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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리포트

한미 금리역전 ①: Don’t be afraid

Hanwha Daily(비로그인,이메일용)투자전략팀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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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한미 금리역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9일 처음 역전됐고 이후 한동안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했던 두 나라의 장기금리 차이는 9월 들어 역전이 잦아지고 있다. 실제로 9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134%를 기록하며 당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준인 2.1651%를 밑돌았다. 금리 차이는 추석 연휴 동안 되돌아왔다가  9월 30일 국내 금리가 다시 큰 폭 하락하면서 재차 미국 금리 수준을 하회했다.

  이러한 한미 금리역전 상황은 과거 2004년에도 나타난 현상이라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림1]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당시에도 각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장기금리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했고 2004년 8월 이후부터 한동안 역전된 상황이 유지됐다.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두 나라간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고 있어 2004년 때처럼 금리역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나라의 장기금리가 역전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은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달라진 데서 찾을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한국의 아웃풋 갭(output gap)은 각각 -4.5%와 -1.3%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맞췄다. 그러나 이제 미국은 아웃풋 갭이 축소되면서 그간 실시해온 양적완화를 거두고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 아웃풋 갭이 오히려 더 확대돼 현재의 통화완화정책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로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게 되면 두 나라의 정책금리 방향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림2]를 보면 한국과 미국의 아웃풋 갭이 서로 달라 통화정책 기조 역시 엇갈리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미국의 아웃풋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임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아웃풋 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완화정책을 강화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반면 한국은 마이너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완화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두 나라의 경기 판단에 의해 갈리는 통화정책의 방향에 따라 현재 나타나기 시작한 금리역전 현상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나라의 금리차이가 줄어들면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금리역전 현상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 규모가 지난 4월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7월과 8월에는 순매도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인의 매매 흐름 변화는 두 나라의 금리차이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관련이 높아 보인다. [그림3]에서 보이듯이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 규모는 환율의 움직임과 연관성이 더 높다. 환율이 급등한 2008년과 2011년에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줄였고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 규모를 확대했다. 다시 환율이 상승하는 현재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줄였다.

  결국 외국인의 국채 매매 패턴은 두 나라간의 금리차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는 국제적인 분산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수준보다는 환율에 더 크게 좌우된다. 이는 곧 금리차이가 줄어든다고 해서 국내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다. 오히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장기금리 역전 현상보다는 단기금리의 역전이다. 단기금리의 역전은 광범위한 자본유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4]를 보면 30년물과 20년물 등 초장기물의 금리역전은 이미 나타났고 10년물 금리가 이제 좁혀진 모습이다. 반면 5년물 이하의 중단기물 금리는 여전히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수준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단기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는 성급해 보인다. 게다가 현재 미국의 낮은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미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과거에 비해 더욱 완만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2016년말에나 1%대로 올라오는 완만한 인상을 예상하고 있기에 두 나라의 기준금리 수준이 비슷해질 2017년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우려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현재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장기금리 역전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로 인한 자본유출우려를 지금부터 가질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금리의 역전은 급격한 자본유출로 이어질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금리의 향방은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다. 그렇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상당히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적어도 두 나라의 기준금리 수준이 비슷해질 2017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역전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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